체취 품은 교복, 찢긴 가방…주인 잃은 세월호 유류품

체취 품은 교복, 찢긴 가방…주인 잃은 세월호 유류품

입력 2017-05-03 15:19
수정 2017-05-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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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후 유류품 194점…8점만 가족 품으로

지난달 27일 목포시청 홈페이지 참여마당에 세월호 유류품 보기 코너가 문을 열었다.

세월호 선체 수색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희생자들의 교복과 바지, 가방, 신발, 전자기기 등 선체에서 수거한 다양한 유류품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3일 오전 현재 게시판에 올라온 유류품은 194점으로 신발 51점, 의류 71점, 가방 28점, 전자기기 7점, 기타 37점 등이다.

이 가운데 가방과 신발 등 8점만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의류는 단원고 학생들의 교복 셔츠나 치마, 바지, 넥타이 등이 주를 이뤘고, 신발은 운동화류가 많았다.

3년만에 인양된 세월호가 지친 몸을 푼 목포신항에 마련된 유류품 수령 사무실에도 매일 10여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 온다.

한 가족은 참사 한 달 전 신발을 구입한 영수증을 들고 와 직접 신발을 찾아가기도 했다.

신발이나 가방 등은 가족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의류는 찢기거나 얼룩지고 빛이 바래 구별하기 힘들어 찾아가는 이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류품의 양도 늘어나고 있으며, 유류품을 확인하려는 게시판 조회 수와 전화 문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목포시는 유류품에 발견 장소 등을 알 수 있는 물품 번호를 부여하고 수령해간 물품도 삭제하지 않고 게시하고 있다.

유류품을 안내하는 목포시 관계자는 “가족의 체취라도 느끼고 싶어 하나라도 찾고 싶은데 발길을 돌리는 가족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며 “하루빨리 유류품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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