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가 84% 차지…“개인위생 관리가 최선”
청장년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새로 A형 간염 확진을 받은 환자 수가 이미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A형 간염 판정을 받은 환자는 2천96명이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전체 A형 간염 환자의 약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1∼3월 400명 이상씩 환자가 발생했고 4월에는 522명으로 늘었으며, 5월 들어서도 289명이 새로 확진을 받았다.
2014년 1천307명, 2015년 1천804명이던 A형 간염 신규 환자 수는 2016년 4천679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상반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의 하나로 A형 간염을 꼽기도 했다.
급성인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할 때 입을 통해 감염되고 환자의 대변을 통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가족 등 함께 생활하는 사람도 쉽게 걸리고, 군대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발병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위생 수준이 열악했던 1960∼1970년대에는 소아기 감염으로 자연 면역이 형성돼 성인 환자가 거의 없었지만, 위생 수준이 개선되면서 소아기 감염이 사라진 지금은 되레 성인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A형 간염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6천806명 중 30∼39세가 2천723명(40%)으로 가장 많았다. 또 40대가 1천575명(23.1%), 20대가 1천443명(21.1%)으로, 20∼40대가 전체의 84.2%를 차지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잠복기 이후 발열과 식욕 감퇴, 구토, 복통, 설사, 쇠약 등의 증상과 함께 각막이나 피부 황달,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6세 이하 소아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고, 1∼3%는 치명적인 전격성 감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다만, B형이나 C형처럼 만성화하지는 않는다.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평소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 끓인 물과 익힌 음식 섭취 등 일반적인 전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유행 지역을 여행하거나 집단생활을 한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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