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 고문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민주주의”

구학서 신세계 고문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민주주의”

입력 2017-05-18 10:13
수정 2017-05-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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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특강에서 ‘문제 발언’

구학서(71) 신세계그룹 고문이 이화여대 특강에서 지난해 촛불 집회는 물론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한국의 태도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구 고문은 전날 오후 이대 경영대의 ‘경영정책’ 수업에서 특강을 했다.

이 수업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돌아가며 강의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이수 시 경영대 학사 졸업논문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수강생은 약 230명이었다.

이 자리에서 구 고문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은 일을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 “양국 장관이 만나 합의한 내용을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어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을 인용해 “2천400년 전 우매한 군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이대생 커뮤니티 등에 알려졌다.

학생들은 여기에 반발하며 강의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오후 4시45분 종료 예정이던 강의는 10여분 일찍 마무리됐다.

김성국 이대 경영대학장은 “경영정책 과목은 CEO의 경영철학과 경영 비결을 듣는 과목”이라며 “구 고문의 발언은 강의 목적과 맞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 고문의 강의 위촉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해서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충격을 받은 학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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