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렇게 덥다니”…32도 폭염 서울 곳곳에 이른 피서 인파

“벌써 이렇게 덥다니”…32도 폭염 서울 곳곳에 이른 피서 인파

입력 2017-06-18 16:15
수정 2017-06-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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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상행선 정체 4∼5시께 절정…7∼8시부터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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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도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등 불볕더위를 보인 18일 시내 곳곳에는 더위를 피해 나들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일요일인 이날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에는 강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다양한 풍경을 연출했다.

벤치에 앉아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70대 남성, 비키니 차림으로 몸을 태우는 여성, 풀밭에 텐트를 치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과 연인들 모두 “빨라도 너무 빨리 더위가 왔다”, “벌써 이렇게 더우니 올 여름 얼마나 더우려나”며 혀를 내둘렀다.

강아지를 데리고 강변 산책을 하던 김은지(29·여)씨는 “에어컨 비용이 아까워서 나왔다”면서 “한강 수영장이라도 개장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안 열어 아쉽다”고 말했다.

잠원지구에서 반포지구로 이어지는 길에는 나무 그늘마다 어김없이 시민들이 앉아 있었다. 이들은 그늘만으로 부족했는지 손부채를 연신 흔들었다.

돗자리에 친구와 앉아 맥주를 마시던 한 30대 여성은 “선풍기 바람마저 뜨거워서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구릿빛 피부의 젊은 남녀가 푸른색 한강에 흰 물살을 일으키는 수상스키를 타며 ‘와와’ 환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화문 광장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반소매나 민소매 차림의 시민들은 선글라스, 양산, 밀짚모자 등으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피했다. 가로수 그늘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광화문 광장 바닥분수에는 아이들이 옷을 입은 채 맨발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목덜미는 땀에 젖어 번들거렸다.

9살 아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이모(38·여)씨는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나왔다”며 “햇빛이 강하다고 해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나왔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더위’, ‘더워’, ‘폭염’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쨍쨍한 햇살이 내리쬐는 카페·공원 사진이나 냉면·냉커피·빙수·과일 등 더위를 식히는 음식 사진을 올리며 더위 속 일상을 공유했다.

국민안전처의 폭염 주의보 알림 메시지 화면을 캡처해 올리거나 ‘선크림 꼭 바르세요’, 아이스크림 드세요‘ 등 글을 올려 폭염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기도 했다.

더위를 피해 나들이를 떠났다가 귀가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고속도로는 혼잡을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고속도로 정체 구간은 263.6㎞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청주분기점∼남이분기점,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등 26.1㎞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행담도휴게소∼서평택나들목 등 24.5㎞ 구간에서 시속 40㎞ 미만 속도를 보인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문막휴게소∼여주나들목, 대관령나들목∼진부나들목 등 34㎞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정체가 오후 4∼5시께 절정에 이르고 7∼8시는 돼야 해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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