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특근 사라진 신고리 5·6호기… 생업도 멈췄다

주말 특근 사라진 신고리 5·6호기… 생업도 멈췄다

입력 2017-07-02 22:46
수정 2017-07-0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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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중단 결정 후 대비 작업만…1000명 넘는 일용직 임금 줄어

정부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결정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일부터 현장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2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신고리 5·6호기 공사 현장이 장맛비와 안개로 뿌옇게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공사는 주말인 지난 1일부터 현장 작업을 중지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꾸려 3개월간 여론을 수렴한 뒤 시민배심원단이 건설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 연합뉴스
2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신고리 5·6호기 공사 현장이 장맛비와 안개로 뿌옇게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공사는 주말인 지난 1일부터 현장 작업을 중지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꾸려 3개월간 여론을 수렴한 뒤 시민배심원단이 건설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 연합뉴스
2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주말인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지난해 6월 건설 허가가 난 이후 주말에 현장작업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요일인 2일에도 역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 30일 근로자들에게 “주말에 특근을 할 필요가 없다”고 통보했다.

또 월요일인 3일부터도 정상작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평일에도 정상작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3일 출근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당장 출근해도 건설 작업은 못 할 것 같고, 배수로 작업 등 정지 기간을 대비한 작업만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1000여명이 넘는 일용직 현장 근로자들이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상적으로 작업하고 이후에는 업무량에 맞춰 하루 4시간에서 7시간의 잔업을 해왔다. 주말 특근과 평일 작업시간이 단축되면서 임금이 줄어든 일용직 근로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체에서는 공사 중단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나올 때까지 현장 유지관리를 위해서라도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에게 계속 출근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상당수 근로자는 임금 보전이나 위로금 지급, 일자리 승계 등 대책이 보장되지 않으면 일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수원은 공사 중단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지침을 마련하고자 시공사에 건설 중단 기간 현장 유지·관리계획을 제출하라고 최근 통보했다. 신고리 5·6호기 문제 해결을 위한 3개월의 공론화 과정 동안 장비·자재·구조물 관리 방안, 일용직 근로자를 포함해 관리에 필요한 최소 인력 유지·관리 비용 등을 산출하도록 했다. 시공사가 유지·관리계획을 세워 제출하면 한수원은 공사 일시 중단에 따른 보상 비용 등을 산정하고 이를 시공사에 통보하면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공식적으로 중단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7-07-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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