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회신없어 수사 제자리…자료 오면 뇌물 해당 여부도 규명할 것”
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의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0일 법무부 등에 이 사건 연루자를 대상으로 한 감찰 조사결과를 제공하라고 재차 요청했다.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오늘 오전 법무부·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감찰 결과 사본을 보내달라는 요청 공문을 다시 한번 보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9일 법무부 등 기관에 감찰 결과 사본을 요청한 바 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받지 못했다.
경찰은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지난 5월 22일 돈봉투 만찬에 참석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사 10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이후 고발인 조사를 마쳤을 뿐 법무부 감찰자료를 받지 못해 아직 사건의 기초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자료를 전혀 받지 못해 진척이 안 되고 있다”며 “우리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만 알고 있을 뿐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자료를 받으면 이 전 지검장이 청탁금지법으로 기소된 것과 별개로 원점부터 사실관계를 다시 파악해 이 사건이 뇌물수수에 해당할 수 있는지 등도 규명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