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 맹견?’…목줄 풀린 경비견 진돗개에 고교생 물려

‘명견? 맹견?’…목줄 풀린 경비견 진돗개에 고교생 물려

입력 2017-10-25 11:14
수정 2017-10-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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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경비견 안전실태 조사 착수

전남 여수에서 귀가하던 고교생이 목줄이 풀린 경비견에 물려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개는 인근 재활용 사업체를 지키던 진돗개로 애완동물과 달리 덩치가 크고 힘도 세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5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께 여수시 소라면에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교생 A군이 목줄이 풀린 개에 허벅지를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개는 쇠줄이 끊어져 주변을 배회하다 A군에게 달려들었다.

경찰은 견주인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B씨는 이 개를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나 농장, 창고, 상가 등을 지키는 경비견은 낯선 사람을 보면 짖도록 훈련을 받아 목줄이 끊어지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경비견은 일반적인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개 주인이 별도로 당국에 신고할 의무도 없는 데다 목줄의 길이나 보호구 착용 등 관련 규정이 없어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최근 공원에서 목줄이 풀린 개를 만났다는 김모(36·여)씨는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데 목줄이 풀린 개가 뒤쫓아와 깜짝 놀랐다”며 “개에 쫓긴 뒤부터는 불안해서 공원을 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물림 사고에 이어 경비견이 사람을 무는 사건이 잇따르자 여수시는 경비견 안전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읍·면·동사무소에 목줄이 풀려 배회하는 유기견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줄 것과 맹견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경비견을 키우는 견주에게도 관리를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목줄 상태, 길이 등 안전 관리를 하고 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유기견 신고가 들어오면 포획을 해서 시에서 운영하는 유기견보호소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맹견을 비롯한 유기견 관리에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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