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수사방해’ 장호중 소환…“조사 성실히 답하겠다”

檢 ‘국정원 수사방해’ 장호중 소환…“조사 성실히 답하겠다”

입력 2017-10-29 15:59
수정 2017-10-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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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댓글 수사’ 대응 TF서 방해 가담 혐의…檢, 구속영장 검토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이 29일 오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질문에 답하는 장호중 지검장
질문에 답하는 장호중 지검장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사장급 이상 현직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해 7월 넥슨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던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 3개월 만이며, 현직 지검장이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013년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 국정원 측 4명과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 법률보좌관, 파견 검사로 일했던 장 지검장,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 현직검사 3명이 이른바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방해를 주도하거나 깊숙이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장 지검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 조사받는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라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검찰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심리전단 사무실과 가짜 업무서류 등을 마련하고 심리전단 요원들에게는 수사·재판에서 허위 진술·증언을 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TF 일원인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검찰은 국정원 내부 문건,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장 지검장 등 검사들 역시 당시 현안TF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7일 오후 이 부장검사를, 이어 28일에는 변 고검검사와 서 전 2차장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이 부장검사는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아는 한 당시 파견 검사들은 불법행위는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연이틀 현직검사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이뤄진 점에 비춰볼 때 검찰은 장 지검장에게도 당시 TF에서 수행한 역할에 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장 지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수사가 진행되자 30일 자로 장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 부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하는 사실상의 대기발령 인사 조처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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