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미세먼지와 비…실내서 ‘그레이’ 크리스마스 이브

연휴에 미세먼지와 비…실내서 ‘그레이’ 크리스마스 이브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4 16:11
업데이트 2017-12-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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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충북 등 흐린 하늘…전국 고속도로 소통은 원활

미세먼지가 짙게 끼고 비까지 내린 크리스마스이브에 시민들은 야외보다 실내에서 휴일을 보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북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은 오전 6시께부터 약한 비가 내리면서 먼지가 다소 씻겨나갔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밤 미세먼지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모(33·여)씨는 “올해 크리스마스이브는 남편과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저녁에 잠깐 영화라도 보러 갈까 했지만, 비가 많이 오고 미세먼지도 심해서 집에서 맛있는 저녁 한 끼 먹는 것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삼각지에 사는 직장인 전모(37)씨는 “비가 오고 날도 궂어서 용산역의 쇼핑몰에서 아이들과 영화를 보고 저녁도 먹을 생각”이라며 “내일이면 날이 쌀쌀해진다고 해서 특별히 외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여행 갔다가 날씨 때문에 김이 샜다는 사람도 있었다.

광주에 사는 김모(29)씨는 “크리스마스 연휴라서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짜서 거제도에 놀러 왔는데 막상 오니 비가 오고 있다”며 “화이트 크리스마스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날씨라도 좋았으면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온라인에도 크리스마스이브의 흐린 하늘을 원망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 아이디 ‘novel***’는 “크리스마스가 목전인데 분위기가 하얀색 느낌보다는 회색 느낌이 강하게 난다”고 적었다.

‘lara***’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햇빛도 쨍쨍하고 날씨도 좋아서 제발 밖에 나가서 놀 수 있기를 원했는데 결국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로 들어오게 생겼다”고 썼다.

‘paget***’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까지는 안 바랐는데 미세먼지 크리스마스는 상상도 못 했다”고 썼다. 이외에도 “이젠 크리스마스도 미세먼지와 함께라니”, “하얀 눈 대신 매캐한 초미세먼지가 뒤덮은 크리스마스이브” 등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나들이객이 적어 도로 소통은 원활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에 차량 377만대가 오갈 것으로 전망하며 “교통 상황은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는 34만대, 반대 방향으로는 33만대가 움직일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정오부터 오후 1시께부터 막히기 시작해 오후 4∼5시께 절정에 달하고 오후 6∼7시께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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