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추행 폭로 기관 직원 참고인 조사
성폭력 피해고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공공기관 성폭력 사건 가해자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해운대경찰서는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직장 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사직한 A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이날 A 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A 씨는 여직원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다른 여직원에게 입맞춤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 1월 성폭력 피해 신고 2건을 접수했고 피해자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변호사와 노무사 상담을 거쳐 A 팀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이 벌어졌다는 폭로가 나온 부산관광공사와 부산디자인센터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6일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제보자가 “부산관광공사 현직 간부인 B 씨가 부산관광컨벤션뷰로 간부로 있으면서 여성 직원들과 인턴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성추행 의혹을 받는 B 씨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감찰에 들어갔고 경찰도 B 씨와 함께 근무한 여직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디자인센터도 간부 C 씨가 여직원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노무사 등의 협조를 받아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B 씨와 C 씨는 음해이거나 억울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적 농담을 하는 등 가벼운 성희롱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회사는 이를 방지하고 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며 “성폭력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피해 진술을 해주면 관련 법과 거짓말 탐지기 등 각종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