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MB, 약 1분 10초간 입장 낭독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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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기자가 다가와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종이를 가리키며 “할 거예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프린트해 온 입장문을 약 1분 10초간 읽었다. 검찰이나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날 선 내용이 담겼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현하는 정도였고, 이 전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한다’는 대목에서는 스스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낭독 내내 그의 굳은 얼굴에선 별다른 표정 변화가 읽히지 않았다. 다만 두 손은 긴장되는 듯 계속해 종이를 매만졌다. 입장문 낭독이 끝난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뒤따라와 뇌물 혐의를 묻는 기자에게는 “여기(계단) 위험해요”라며 비키라는 손짓도 했다. 그는 로비에서 강훈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합류해 10층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고위 간부나 외빈이 타는 금빛 엘리베이터 대신 민원인이나 피조사자, 직원 등이 이용하는 일반 엘리베이터를 대기시켰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현관은 이 전 대통령을 맞을 준비로 이른 새벽부터 북적였다. 출입구 양쪽으로는 7m 폭의 팔(八)자 모양 통제선이 설치됐다. 통제선 밖으로는 카메라 기자들의 사다리와 영상 카메라의 삼각대가 늘어섰다. 약 100여 명의 기자에 대해서만 이날 통제선 밖에서 ‘근접’ 취재가 허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