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CCTV로 노조원들 일거수일투족 감시했다

삼성전자서비스, CCTV로 노조원들 일거수일투족 감시했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4-23 21:35
수정 2018-04-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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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CCTV 영상자료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 200여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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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식(오른쪽)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이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나두식(오른쪽)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이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가 오랫동안 노조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관리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등이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를 다량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건물 지하 창고를 압수수색할 때 200여개의 외장 하드디스크를 발견해 확보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무 담당 부서가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하드디스크에는 전국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직원들의 근무 모습 동영상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CCTV 화면은 직원들의 컴퓨터 화면 내용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삼성이 이 같은 자료 수집·관리가 본사 차원에서 노조원들을 상시로 감시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들을 불러 관련 자료를 만들어 보관해온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차원의 노무 관리 업무와 관련한 서류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 가전제품 등의 국내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자회사다.
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와 서비스산업노조 산하 삼성에스원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삼성 노조탄압 규탄 및 무노조 경영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재용 부회장에게 전달할 면담요청서를 들고 본관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중 본관 경비를 맡은 삼성에스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전날 검찰은 삼성그룹이 노조를 와해시키려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입수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와 서비스산업노조 산하 삼성에스원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삼성 노조탄압 규탄 및 무노조 경영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재용 부회장에게 전달할 면담요청서를 들고 본관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중 본관 경비를 맡은 삼성에스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전날 검찰은 삼성그룹이 노조를 와해시키려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입수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무 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지역 서비스센터의 노조 가입률을 낮추기 위해 단계별 대응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나선 정황을 각종 문건을 통해 파악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삼성그룹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노무 부서에서 삼성전자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노조 와해 기도 정황이 담긴 문건 6000여개가 든 외장 하드디스크 4개를 발견하면서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실제로 노조 탈퇴 강요, 노조원 가입률이 높은 지점 위장 폐업 등의 부당 노동행위가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차원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모회사인 삼성전자, 나아가 삼성그룹 상층부 차원의 지시와 관여가 있었는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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