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냉면 회담’에 서울 평양냉면집 ‘특수’

[남북정상회담] ‘냉면 회담’에 서울 평양냉면집 ‘특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27 13:55
수정 2018-04-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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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면옥·봉피양 등 유명 냉면집 ‘문전성시’…“회담 성공하길”

사건팀 =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에 이어 만찬에서 평양냉면을 메뉴로 ‘냉면 회담’을 하게 된 27일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집들은 시원한 육수에 젖은 메밀면을 끊으며 한반도 평화를 미리 맛보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서울 3대 평양냉면집으로 꼽히는 중구 필동면옥에는 점심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일찌감치 2층 식당 자리 전부가 찼고, 정오가 되자 20∼30m 정도 대기 줄이 섰다.

차례가 된 손님을 쉴 새 없이 안내하던 식당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영향으로 오늘 손님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면서 “한여름 때 수준의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시원한 면을 한껏 베어 문 시민들은 하나같이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한쪽에서 “이러다 진짜 통일되는 거 아냐?”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송파구 방이동 봉피양도 점심시간 냉면을 먹으러 온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리주차 직원들은 차 열쇠를 받느라 분주했고, 주차장에는 이미 빈 공간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차가 밀려들었다.

손님들은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뿐 아니라 평양냉면에 대한 평가 등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 중년 남성은 “평양냉면이 유명한 이유는 평양에 있는 소들이 맛있어서 좋은 육수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북한의 정통 평양냉면은 꿩으로 육수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 동료 3명과 냉면을 먹고 나온 박모(42)씨는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을 생중계로 봤다”며 “자연스럽게 ‘오늘은 평양냉면 먹자’라는 말이 나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평양냉면도 파는 광화문국밥과 여의도 정인면옥 등 다른 유명 평양냉면집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정인면옥 앞 대기 공간에서는 다음에 입장할 손님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와! 평양냉면 만나 보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랑 같이 먹어보자”며 환호성을 질렀다.

광화문국밥을 찾은 직장인 황모(29·여)씨는 “평소 평양냉면을 즐겨 먹기도 했지만, 오늘은 남북 뉴스를 계속 보다 보니 평양냉면이 안 당길 수가 없었다”면서 “점심이지만 소주도 한 잔 곁들이며 남북 회담 성공을 기원했다”며 웃었다.

이날 정상회담 만찬에 평양냉면이 오른다. 북측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정통 평양냉면의 맛’을 공수할 예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면서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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