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뺨 때리고 “개가 주인 보고 짖냐” 폭언한 아파트 주민

경비원 뺨 때리고 “개가 주인 보고 짖냐” 폭언한 아파트 주민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1-06 10:32
업데이트 2018-11-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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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사진은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입주민들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뜨린 일이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경기 화성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경비원의 뺨을 때리고 “개가 주인을 보고 짖느냐”고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비원 조모(72)씨는 야간 근무 중에 40대 입주민 A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

당시 A씨는 “입주자다. 문(주차장 차단봉) 열어 달라”고 호출했다. 하지만 호출을 받아보니 A씨 차는 등록된 차가 아니었다. 이에 조씨가 ‘등록을 하셔야 한다’고 했지만 A씨는 “무조건 열라”면서 막무가내였다.

결국 조씨는 실랑이 끝에 주차장 차단봉을 올렸다. 그런데 A씨가 경비실로 찾아와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내가 아저씨한테 그런 설명 듣자고 그랬어? 지금 주민이라고 얘기하잖아. 아니, 내가 문을 열어달라는데 XX, 왜 XX 같은 소릴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급기야 A씨는 조씨의 뺨을 때렸고 “내가 지금 몇 번 얘기했어? 당신한테 세 번 얘기했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행당한 조씨는 A씨에게 “가쇼, 가쇼. 아이고, 아이고. 쳤어요?”라면서 이 상황을 벗어나려 했지만, A씨는 “‘가쇼’가 뭐야, 주민한테”라면서 급기야 “경비면 경비답게 짖어야지 개XX야, 아무 때나 짖느냐? 주인한테도 짖느냐, 개가?”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A씨의 폭언과 폭행으로 조씨는 뒤로 넘어져 손목을 다쳤다. 이 사건 이후 조씨는 아직까지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아프게 남는 말은 ‘개가 주인 보고 짖느냐’ 할 때. 우리를 개로 알았기 때문에, 인간으로 안 보기 때문에 저렇게 했지 않느냐….” 조씨의 말이다.

A씨는 상해 혐의로 현재 기소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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