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속 50㎞ 땐 2.4초 만에 정지… 100㎞로 달리자 10초 걸려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속 50㎞ 땐 2.4초 만에 정지… 100㎞로 달리자 10초 걸려

류찬희 기자
입력 2018-12-04 17:34
업데이트 2018-12-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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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운전 위험성 실험 해보니

정지거리 16.6m서 최고 80m로 증가
70㎞부터 속도감… 차로 벗어나 정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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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제 실험을 했다.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경기 화성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승용차로 시속 50·60·70㎞마다 운전자가 제동기를 밟기까지 걸리는 시간·거리와, 제동 시간·거리를 측정했다. 실험은 운전자 건강과 도로 상황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전방에 세워진 신호등에 적색 신호가 켜지면 장애물이 나타난 것을 가정했다.

먼저 시속 50㎞로 운전대를 잡았다. 적색신호등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체가 흔들리거나 운전대를 조작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따르지 않았다. 측정 결과 실제 운행속도는 51㎞로 달렸다.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이 걸리기까지의 시간은 0.45초 걸렸고, 공주거리는 5.12m로 나왔다. 제동시간(브레이크를 밟아 정차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01초, 제동거리는 11.50m가 나왔다. 따라서 장애물을 발견해 정차하기까지 걸린 정지시간(공주시간+제동시간)은 2.46초, 정지거리는 16.62m로 나왔다.

다음에는 시속 60㎞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50㎞로 달릴 때와 속도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실제 운행속도는 59㎞로 나왔다. 이 구간에서 공주시간은 0.61초, 공주거리는 8.76m를 기록했다. 제동시간과 제동거리는 각각 2.97초, 19.10m로 늘어났다. 최종 정지시간은 3.58초, 정지거리는 27.86m로 늘어났다.

같은 도로에서 속도를 시속 70㎞로 올려 실험했다. 속도를 올렸다는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실험결과 실제 속도는 71㎞로 달렸다. 이 구간에서 공주시간은 0.69초, 공주거리는 12.26m로 나왔다. 제동시간은 5.21초, 제동거리는 31.53m까지 증가했다. 최종 정지시간은 5.90초, 정지거리는 43.78m로 측정됐다. 차량 정차 위치도 차로를 벗어났다. 그 이상의 높은 속도에서 일반인 실험은 사고 위험성이 높아 기존 실험치를 참고했다. 100㎞ 속도에서는 정지시간, 거리가 각각 10초, 70~80m로 늘어난다.

하승우 체험센터 교수는 “화물차나 버스라면 정지거리가 훨씬 늘어나고,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 핸들 조작이 어려워 차가 차로를 벗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1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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