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에 봄마중 행렬…일부 지역 강한 비바람에 ‘꽃비’ 쏟아져
4월 셋째 주 주말인 14일 전국 주요 행락지와 유명산에는 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나들이하거나 봄꽃을 즐기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난 동해안 관광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강원도민을 도우려는 전국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전국은 흐리고 비가 내렸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지역에 비가 그치고 미세먼지도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을 나타냈다.
일부 지역 행락지들은 강한 비바람 등 궂은 날씨로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전국 주요 명소에는 봄꽃을 감상하거나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충남 당진에서는 500년 전통의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열려 1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열린 축제는 오후 1시부터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앞 민속마당에서 3시간여 동안 펼쳐졌다.
줄 고사를 시작으로 수천명이 직경 1m, 길이 200m, 무게 수십t의 줄을 옮기는 줄 나가기와 줄 결합, 줄다리기 등으로 진행됐다.
수많은 인파의 줄을 다리는 함성과 풍악 소리가 뒤섞여 3시간여 동안 모두가 하나가 됐다.
전북 군산에서는 ‘2019 새만금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려 선수와 동호인 1만1천여명이 운집했다.
참가자들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풀코스와 하프, 10㎞, 5㎞ 등 각 코스를 달리며 땀방울을 흘렸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하늘매화길 전망대에 올라 전국에서 공수한 매화가 비를 머금은 모습을 감상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인근 한국민속촌에서는 전날인 13일부터 ‘봄이 찾아온 그때 그 놀이’ 축제가 열려 방문객들이 딱지, 팽이 등 추억의 놀이를 체험하거나 달고나 등 옛날 먹을거리를 맛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대형 산불 피해를 당한 속초시는 수산시장 주위로 주차장을 향하는 차량이 몰려 혼잡을 빚었으며 시장 안은 부모 손을 꼭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휴가 나온 군인, 외국인 관광객, 연인, 단체관광객까지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관광객들의 두 손에는 닭강정, 건어물, 수산물 등 집에 들고 갈 특산품들로 가득했다.
속초 시내와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오갔던 갯배도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부지런히 오갔다.
봄꽃이 만개한 전국 주요 유명산과 행락지에도 종일 인파로 북적였다.
충북 속리산·월악산국립공원에는 7천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등산하거나 주요 산사와 봄꽃의 정취를 즐겼다.
광주와 전남은 가랑비가 흩뿌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흐린 날씨를 보였지만 장성, 순천, 신안, 완도, 장흥, 목포 등 전남 도내 곳곳의 봄꽃 축제장이 몰려든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펼쳐지는 강서구 대저 생태공원에서는 관광객들로 넘실거렸다. 축구장 106개 크기를 수놓은 노란 유채꽃밭에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으며 봄 추억을 남겼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등 수국 명소에는 분홍, 보라, 노랑 등 형형색색 탐스러운 꽃들이 만개해 사진 촬영 등을 하며 추억을 남기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울산은 도심 내 대표 관광지인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대숲 사잇길을 걸으며 휴일 오후 여유를 즐겼다.
새해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일출 장소로 유명한 간절곶에도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관광객들이 간절곶 광장에 세워진 국내 최대 간절곶 우체통에서 추억의 사진을 남기며 소중한 한때를 보냈다.
경기 북부지역은 오전에 비가 내린 탓인지 파주 감악산, 의정부 도봉산 등 관내 유명산을 찾은 발길이 부쩍 줄어든 모습이었다. 반면 도심 지역 백화점이나 극장가에는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대구와 경북 역시 비바람이 부는 날씨 탓인지 유명 유원지나 관광지는 평소 휴일보다 나들이객이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