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신 없는 살인’ 용의자 잡혔다…30대 전처 긴급체포

제주 ‘시신 없는 살인’ 용의자 잡혔다…30대 전처 긴급체포

이기철 기자 기자
입력 2019-06-01 19:01
수정 2019-06-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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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前남편 시신, 못 찾아… 조사 중”
전남편 마지막 장소서 혈흔 다량 발견
용의자, 완도행 여객선 타고 제주서 나가
경찰, 범행동기·공범여부·유기장소 추궁
제주동부경찰서. 연합뉴스
제주동부경찰서. 연합뉴스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전 남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여성을 상대로 범행동기와 공범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일 살인 등의 혐의로 A(36·청주)씨를 충북 청주시에서 붙잡아 제주로 압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B(3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 남편의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숨진 B씨 가족은 B씨가 지난달 25일 ‘전 아내인 A씨를 만나러 가겠다’며 사건 발생 장소인 모 펜션으로 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지난달 27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펜션 주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해 숨진 B씨가 지난달 25일 오후 4시 20분쯤 A씨와 함께 펜션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이틀이 흐른 지난달 27일 낮 12시쯤 A씨가 혼자 가방 두 개를 들고 펜션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B씨가 펜션을 나오는 모습은 확인하지 못했다.

펜션을 나선 A씨는 지난달 27일 당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간 뒤 현재 거주지인 청주로 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A씨의 실종신고를 받고 지난달 31일 B씨의 마지막 행적으로 추정되는 조천읍 모 펜션 거실 벽과 욕실 바닥, 부엌 등에서 다량의 혈흔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펜션에서 채취한 혈흔이 숨진 B씨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또 A씨가 숨진 B씨의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A씨를 대상으로 시신 유기 장소와 공범 여부를 캐묻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숨진 B씨의 시신을 유기한 위치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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