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와 지체장애인 형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심모(51)씨가 112에 당시 상황을 직접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4일 “심씨가 당시 상황을 112에 직접 신고했고, 집 주소를 얘기하면서 ‘문제가 크게 생겼다’며 집 (출입문) 비밀번호를 얘기했다”며 “(사건 당시) 마지막까지 피해자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12에 신고한 뒤 달아난 심씨는 경찰의 폐쇄회로(CC)TV와 통신 수사를 통해 위치가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강공원에 도착한 것은 확인됐는데 공원에서 나오는 장면이 확인되지 않아 주변을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다”며 “높은 곳에서 한강으로 투신한 것이 아니라, 걸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심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4시께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에서 심씨의 형(53)과 어머니 구모(8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시신에서 둔기에 의한 외상 흔적이 발견되자 경찰은 타살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형 심씨는 지체장애로 거동이 불편했고, 이들 모자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심씨는 평소 노모와 형을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