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논란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캡처. 연합뉴스
최근 국내 대학가에서 홍콩 시위 찬반을 두고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서울에서 대자보 훼손 등의 혐의로 중국 국적 유학생 5명이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25일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5개 대학에서 7건의 신고 또는 고소장을 접수했고, 중국인 유학생 5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면서 “목격자 탐문이나 CCTV 분석 등을 통해 관련자가 더 있을 경우 추가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물손괴 부분에 대한 입건은 모두 한 대학교에서만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조사를 받을 때 거친 모습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홍콩 시위 문제를 놓고 최근 발생한 폭행 사건도 조사 중이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 군자관 앞 게시판에 한국인 학생 2명이 부착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찢어진 채 부착돼있다. 학생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자보 부착에 항의하며 대자보를 훼손했다고 전했다. 2019.11.19 연합뉴스
다만 현재까지는 대학별로 의견을 묻고 협의를 한 결과 대부분 대학들이 경찰 예방 순찰까지 원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국적 학생이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국내 체류에 문제가 생기냐는 질문에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이) 범죄를 저지르면 통보하고,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추방 사유가 될 경우 출입 당국에서 별도로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