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심 작가 ‘마쓰다 도키코’ 1974년 7월 일본 신문에 관련 글 게재
일제강점기 한?일 여성 연대 시위 기록 발견
일제강점기인 1932년 7월 일본 도쿄의 거리에서 일본인과 조선인 부인들이 어린애들을 등에 업고 연대 시위행진을 벌인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체험기가 발견됐다.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는 일본의 양심 작가 마쓰다 도키코가 1974년 7월 29일 신문 나카하타(赤旗)에 ‘데모 행진’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회고 문을 일본 연구자로부터 전달받아 해독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한·일 여성들의 연대 시위의 기록. 2020.1.24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제공=연합뉴스
전남과학대 김정훈 교수는 일본의 양심 작가 마쓰다 도키코가 1974년 7월 29일 신문 나카하타(赤旗)에 ‘데모 행진’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회고 문을 일본 연구자로부터 전달받아 해독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쓰다 도키코는 일본제국주의 시대의 조선인을 일본인과 등등한 시점에서 묘사하고 동아시아 서민연대를 강조한 작가로 1938년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마쓰다 도키코는 서두에 “이 계절의 무더운 염천(炎天) 속에 떠오르는 엄마들과 애들의 데모가 있다”고 소개했다.
1932년 7월 하순 일본 도쿄 고토구 인근에서 실업과 빈곤에 지친 일본 여성과 재일 조선인 여성, 어린 자녀들이 ‘자본가가 돈을 벌기 위해 가격 인상을 노리고 바다에 버리려는 쌀이 있다면 우리에게 무상으로 먹게 해달라’고 외쳤다.
조선인 부인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치마저고리를 입은 조선부인들은 봉투와 보자기를 머리에 이고 어린애를 허리춤에 동여매고 있었다’고 적었다.
마쓰다 도키코 작가는 시위 행렬이 경찰대와 격돌한 점을 들어 이 시위를 ‘반전 데모’라고 평가했다.
이 들을 해독한 김 교수는 “당시 일본에서 경제 불황에다 흉작으로 쌀값이 오르자 노동자와 조선인 등 빈민층이 위기감을 느끼고 경찰 탄압에도 불구하고 연대한 사례가 발굴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배와 비지배로 나뉘던 식민지기에 일본에서 조선인·일본인 여성들, 노동자들이 연대한 귀한 기록이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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