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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들고 나타나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근처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그가 쓴 편지에는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너무 적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위험할 때 가장 먼저 와주고 하는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럽다”며 경찰관을 격려하기도 했다.
놓고 간 마스크가 여러 종류인 점을 고려할 때 평소 한두 장씩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바쁜 업무로 힘들었는데 화이트데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더없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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