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석 발뺌했다가 줄감염 3억원 청구소송…2천여명 검사에 7명 확진

집회 참석 발뺌했다가 줄감염 3억원 청구소송…2천여명 검사에 7명 확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8-31 12:43
업데이트 2020-08-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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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선별진료소 찾은 승용차들
교내 선별진료소 찾은 승용차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28일 교내 선별진료소를 찾은 승용차들이 줄지어있다.
확진된 학생은 서울 광화문 집회에 방문한 어머니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0.8.28
연합뉴스
창원 51번 확진 40대 여성…아들·딸도 양성
공장 기숙사 내 편의점서 일하며 연쇄감염
공장 폐쇄에 협력사 직원·어린이집까지 검사


경남 창원시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해놓고 이를 부인해 자신은 물론 접촉자들을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리게 한 40대 여성에게 치료비와 검사비 등 3억원을 물어내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 51번 확진자(경남 217번)에 대해 형사고발에 이어 3억원을 청구하는 구상금 소송을 창원지법에 오늘 중에 낸다고 밝혔다.

창원 51번 확진자는 두산공작기계 기숙사 건물에 입주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40대 여성이다.

이 환자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6일 창원시로 통보한 광화문집회 참석자 2차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 환자는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며 검사까지 거부했다. 그러나 지난 27일에서야 검사를 받고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환자의 대학생 아들, 신월고 1학년 딸 등 자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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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감도는 교내 선별진료소
불안감 감도는 교내 선별진료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28일 학생들이 교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확진된 학생은 서울 광화문 집회에 방문한 어머니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0.8.28 연합뉴스
가족뿐만 아니라 편의점 교대자, 편의점에서 51번 확진자와 접촉한 두산공작기계 직원, 확진된 두산공작기계 직원과 접촉한 회사 동료 등 5명이 줄줄이 확진됐다.

또 신월고 학생과 교직원 등 482명, 두산공작기계 직원·협력사 직원·사내 어린이집 교사와 원아 등 1535명을 포함해 2000명이 넘는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창원시는 이 여성으로 감염된 7명의 입원치료비(7명×2000만원), 검사비 1억 2648만원(6만 2000원×2040명), 방역비 등 모든 비용을 합치면 3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두산공작기계가 입은 피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두산공작기계는 이 여성으로 인한 직원들의 감염으로 28~29일 공장 문을 닫았고, 재확산을 막고자 공장 폐쇄를 9월 2일까지 연장해 생산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졌다.

허성무 시장은 “광화문집회 참석자 명단이 제때 제출됐더라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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