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제를 공주에서 하는 까닭은?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제를 공주에서 하는 까닭은?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0-09-24 15:11
수정 2020-09-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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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1902~1920)는 천안이 고향인데 왜 공주에서 순국 100주년 행사를 하지?”

충남 공주시는 오는 28일 3.1중앙공원에서 이같이 추모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25일 공주문예회관에서 연극 ‘공주에서 핀 독립의 꽃 유관순’, 다음달 8일 ‘유 열사와 공주항일독립운동 학술대회’와 함께 기념 책자 발간 등 유 열사 행사가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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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기념행사로 25일 공연하는 연극 ‘공주에서 핀 독립의 꽃 유관순’의 포스터. 공주시 제공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기념행사로 25일 공연하는 연극 ‘공주에서 핀 독립의 꽃 유관순’의 포스터. 공주시 제공
공주시가 유 열사를 집중 조명하는 것은 그가 공주 영명학당을 다녔기 때문이다. 천안 병천면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3세 때인 1914년 미국 선교사 사애리시의 추천으로 영명학당에서 2년 공부하고 이화학당에 편입했다. 당시 공주는 충남도청 소재지로 명문학교가 많았다. 유 열사가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하자 시신을 수습한 것도 영명학당 출신 김현경(1897~1986) 열사이다.

김 열사는 당시 22세의 경천소학교 교사로 유 열사의 오빠 유우석 영명학당 학생 대표와 힘을 합쳐 공주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고, 공주형무소에서 유 열사와 함께 생활했다. 집행유예로 먼저 풀려난 김 열사는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된 유 열사가 순국할 때까지 옥바라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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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3.1중앙공원에서 김정섭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순 동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공주시 제공
지난해 3월 3.1중앙공원에서 김정섭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순 동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공주시 제공
공주시는 지난해 3월 3.1중앙공원에 유관순 동상을 세우고 유 열사와 김 열사 두 명을 ‘이달의 공주 역사인물’로 선정해 기렸다. 지난해는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이 3등급 밖에 안돼 논란이 일면서 1등급(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격상된 해다. 시는 또 영명중·고로 바뀐 영명학당 앞에서 유 열사가 학창시절 다녔던 제일감리교회까지 1.5㎞ 도로를 ‘유관순 거리’라고 이름 붙였다.

김정섭 시장은 “유 열사와 김 열사 등 독립운동가를 계속 발굴하고 재조명해 자랑스런 공주 역사를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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