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A양 땅 샀더니…8개월후 3600평 신도시 지정”

“중학생 A양 땅 샀더니…8개월후 3600평 신도시 지정”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4-02 09:00
업데이트 2021-04-02 09: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 News1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 News1
신도시 후보지 미성년자 소유 16명
부산신도시 후보지, 37명의 미성년자 토지 소유


정부가 지정한 3기 신도시 후보지를 비롯해 경기와 부산 택지개발지구에 미성년자 53명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로 지정되기 1년 전부터 미성년자로 명의가 변경된 사례도 발견됐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기장)이 2일 입수한 ‘3기 신도시 내 미성년자 토지 보유현황’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 남양주, 하남, 시흥, 부천, 안산 등에 16명의 미성년자가 2만 1121.4㎡의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토지를 소유한 미성년자는 중학생 A양(14)으로 2018년월27일 남양주 왕숙 지구 내 1만 2000㎡ 크기의 임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A양이 증여받은 지 약 8개월 후 이 부지는 신도시 개발지로 지정됐다.

지난해 5월27일에는 4명이 경기도 시흥 괴림동 일대 필지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괴림동 일대는 지난 2월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됐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논란이 빚어진 곳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된 부산 대저에서도 미성년자 37명이 3423.2㎡의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12월에는 생후 84개월된 아이와 8살 언니가 360㎡ 규모의 땅을 취득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신도시를 포함한 인근 지역까지 투기 의혹에 대한 조사 범위를 넓히고, 이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활용한 부의 대물림이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