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 붕괴참사 또 다른 불법 철거업체 재하도급 포착

경찰, 광주 붕괴참사 또 다른 불법 철거업체 재하도급 포착

최치봉 기자
입력 2021-06-13 10:43
업데이트 2021-06-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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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재하도급에 이어 또 다른 철거업체의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본부(박정보 수사본부장)는 학동 4구역 철거 공사와 관련해 다원이앤씨가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와 지장물 철거 공사를 수주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다원이앤씨가 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 공사를 수주한 뒤 일부를 철거 업체인 백솔건설로 불법 재하도급을 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장물 철거 공사 역시 다원이앤씨에서 다른 업체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약 사항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한 정황도 포착돼 이익 분배 구조 등에 대해서도 경찰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의 경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과 하도급 계약을 맺었고,한솔기업은 백솔건설로 재하청을 주는 불법 다단계 구조도 확인됐다.

경찰은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각각 일반 건축물과 석면 철거를 나눠 하청 받은 것으로 보고 이들 2개 회사의 관계 등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재하도급 등 불법 행위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모든 수사력을 집중,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지난 9일 철거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멈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버스 차체가 짓눌리면서 탑승자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계자,철거업체 관계자,감리회사 대표 등 모두 7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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