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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장기 기증 및 기증 희망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누적 4만 3182명에 달한다. 이식 대기자는 2018년 3만 7217명, 2019년 4만 253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기증자는 총 4425명으로 이식 대기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생존 시 기증자가 39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사 기증자는 478명에 그쳤다. 사후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29명이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생존 시 기증은 가족에게 기증을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뇌사 기증은 타인에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로 기증을 희망한다고 등록한 사람은 작년 한 해 12만 9644명으로 2019년(14만 7061명)보다 1만 7000여명 감소했다.
복지부는 장기 기증을 통한 생명 나눔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을 ‘생명나눔 주간’으로 정하고 홍보 활동과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복지부는 이 기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주관으로 서울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건물 외벽과 대교 등을 초록빛 조명으로 물들여 생명을 나눈 영웅을 기억하는 ‘그린 라이트’ 캠페인도 한다. 미성년 기증 희망 등록자에게는 교통카드 기능을 결합한 등록증(5000매 한정)을 배부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또 장기·인체조직 기증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한 유공자 33명과 기관 7곳에 표창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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