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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없는 모두의 화장실 이용해 보세요’

‘차별없는 모두의 화장실 이용해 보세요’

류정임 기자
입력 2022-03-16 15:12
업데이트 2022-03-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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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유무나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이 국내 대학 중 성공회대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성공회대 본부와 3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총학 비대위)는 16일 성공회대 강의동으로 쓰이는 새천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건물 지하 1층에 모두의 화장실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모두의 화장실은 세면대와 양변기 등 화장실에 필요한 기능을 한 공간에 갖춰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소수자, 아이 동반 보호자 등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가리킨다. 별다른 이용 제한을 두지 않는 일반 가정집이나 비행기 내 화장실 개념과 유사하다.

이번에 성공회대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은 넓은 공간 전체가 일반 화장실 ‘한 칸’처럼 구성됐다. 음성지원과 자동문, 점자블록, 각도 거울 등 장애인 편의기능을 갖췄으며, 유아용 변기 커버와 기저귀 교환대, 소형 세면대, 접이식 의자, 외부 비상통화 장치 등도 있다.

화장실에 성별 구분을 하지 않아 태어났을 때의 지정 성별과 태어난 후의 성별 정체성이 다른 성소수자도 이용할 수 있다.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존 화장실에 불편함을 느끼다가 사용하지 못했던 학내 구성원들이 (모두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은 “영미와 유럽, 일본 등에는 이미 모두의 화장실이 ‘유니버설 디자인’, ‘배리어 프리’ 등 이름으로 널리 퍼져있다. 장애와 성별 등 그 어떤 정체성으로도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구조적 차별 앞에서 트랜스젠더는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물을 마시지 않고 모욕적인 말이나 물리적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며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두의 화장실은 그래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두의 화장실은 ‘성중립 화장실’이라고도 불린다. 미국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에 열린 태도를 보여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백악관에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한 사례가 유명하다. 국내에선 일부 시민단체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에서 관계자가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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