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침묵’… 이재명 “사적 도움받아 사죄”

김혜경 ‘침묵’… 이재명 “사적 도움받아 사죄”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2-08-23 22:38
업데이트 2022-08-2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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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배우자 피의자 신분 경찰 출석
공무원 통해 음식값 결제한 의혹
5시간 조사 뒤 예상보다 일찍 귀가
金,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변 안 해

李 “아내, 배씨가 사비 쓴 줄 알아”
법카 부당사용 등 혐의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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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부인 김혜경(가운데)씨가 23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나오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다음달 9일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연합뉴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부인 김혜경(가운데)씨가 23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나오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다음달 9일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연합뉴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가 23일 경찰에 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의원은 김씨가 조사를 받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거듭 부인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 피의자 신분으로 변호사와 함께 경기남부경찰청에 도착한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없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조사실이 있는 별관 건물로 들어갔다. 김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 9일 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일정을 조율해 2주 만인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6시 50분까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5시간여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는 조서 열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김씨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했나”, “법인카드 사적 이용을 지시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해 떠났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전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경기도청 의무실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았는지 등 의혹 전반에 관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전 경기도 비서실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가 공익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지난 2월 배씨의 지시로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 소고기 등을 구입해 김씨의 집으로 배달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게 한 의혹이 있다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고발했다. 경기도도 지난 2월부터 감사를 벌여 3월 배씨를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의원은 김씨가 귀가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18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고 불법유용에 가담했다면 큰 잘못”이라면서도 아내의 혐의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부인했다. 그는 “조사에서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모 사무관이 쓴 사실도 확인됐다”고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한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부분은 공소시효(9월 9일)가 임박함에 따라 경찰은 이번 조사를 마친 뒤 바로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2022-08-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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