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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두고 반복되는 무력 충돌…소녀상 갈등에 해법 없나

‘평화의 소녀상’ 두고 반복되는 무력 충돌…소녀상 갈등에 해법 없나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2-09-12 16:04
업데이트 2022-09-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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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두고 충돌 계속
11일 밤 기습 집회로 보혁단체 몸싸움
1명 체포·1명 탈진···경찰 조사 예정
‘중복집회’에 경찰도 대책 강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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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진보단체 ‘반일행동’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튿날인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와중에 반일행동 회원이 천막을 치고 소녀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곽소영 기자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진보단체 ‘반일행동’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튿날인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와중에 반일행동 회원이 천막을 치고 소녀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곽소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자리를 집회 장소로 선점하는 과정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간 무력 충돌이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양측 모두 폭행 혐의로 체포된 이후 매주 대치를 이어오다 약 10개월 만에 입건 사태가 반복된 것이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11일 밤 10시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와 학생 진보단체인 ‘반일행동’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소녀상 철거와 정의기억연대 해체를 주장하는 신자유연대 관계자 10여명이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찾아 점거를 시도하면서다.

이전까지 소녀상 앞에서 천막을 치고 불침번을 서며 보수단체의 진입을 막아왔던 반일행동 회원들은 손팻말로 소녀상을 둘러싸고 신자유연대 측의 접근을 막았다. 신자유연대가 이를 뚫고 들어가려고 시도하면서 양측의 대치 상황이 12일 새벽 2시까지 약 4시간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신자유연대 여성 회원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지하는 경찰을 밀친 반일행동 회원 1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12일 “지난해 11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자리에 선순위로 집회를 신고해왔지만 반일행동이 집회 방해 목적으로 소녀상을 지키고 있어 집회를 하지 못했다”며 “경찰에 선순위 집회 단체를 보호해달라는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경찰 등을 모두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일행동 관계자 역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보수단체가 소녀상에 접근할 경우 훼손 가능성이 있어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보수단체가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점거하려 했던 시도는 지난해부터 수시로 반복돼와서 앞으로도 소녀상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간 집회 장소와 순위를 두고 충돌이 계속되고 있지만 경찰 역시 뾰족한 해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4월 집회 신고 접수를 선점해 방해하며 집시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며 실효적인 대응방안을 위해 연구 용역까지 발주한 상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두 단체 모두 집시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추후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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