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천안농민회와 주민들이 천안시 풍세면 농지에서 쌀값 폭락 등의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벌이는 논갈이 투쟁에 한 농민이 수확을 앞둔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2.09.21. 이종익 기자
21일 오전 충남 천안시 풍세면 일원 약 2100㎡ 논에 ‘쌀값 폭락’이라고 적힌 깃발이 달린 대형 트랙터 4대가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었다. 가을 햇볕에 노랗게 익어가는 자식 같은 벼들이 트랙터 바퀴에 갈려 쓰러지는 모습을 본 일부 농민들은 “처참하고 절망적, 가슴 한 곳이 뻥 뚫린 것처럼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천안농민회 회원과 주민 50여 명은 이날 쌀값 폭락 등에 따른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논갈이 투쟁을 벌였다. 논갈이 투쟁은 천안과 아산 등 충남 15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들은 올해 벼 수확의 작황은 풍년이지만, 쌀값이 10년 전으로 폭락했고 면세유·농자재 값·인력비 등이 상승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20일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천안농민회와 주민들이 천안시 풍세면 농지에서 쌀값 폭락 등의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벌이는 논갈이 투쟁에 한 농민이 수확을 앞둔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고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2.09.21. 이종익 기자
그러면서 “지금 쌀값은 가장 높아야 할 시기지만 지난해 대비 20%나 폭락해 80㎏ 한가마당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농정 10대 요구안’을 통해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천안 이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