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불황에 기업 기부가 줄어든 가운데 개인 소액기부자들의 나눔 문화가 확산
붕어빵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붕어빵 아저씨’
아이들은 용돈을 모아 이웃 사랑에 동참
매일 붕어빵 판매 수익금 1만원씩 모아 연말에 265만원을 기부하는 김남수 씨.(독자제공)
22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해마다 기부금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소액 개인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익산 원광대학교 근처에 ‘쿠키붕어빵’을 운영하고 있는 김남수(63) 씨는 하루에 만원씩 모은 365만원이 든 봉투를 들고 연말에 익산시청을 찾는다. 기부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올해 초에는 강원·경북지역 산불 피해자들에게 전해달라며 성금 400만원도 전달했다. 올해도 익산시청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사업체 3개가 IMF로 문을 닫으면서 힘들고 배고픈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여건이 된다면 계속해서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정읍시 영원면 운학마을 김영중(71) 이장과 백양마을 김해중(69) 이장 형제의 ‘사랑의 붕어빵 나눔’(정읍시 제공)
식당에 동전 모금함을 만들어 기부를 하는 이영수 씨(부안군 제공)
어린 학생들도 이웃사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군산의 산북중학교 박민규 교사와 학생들은 2018년부터 매년 학교 축제부스를 운영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연탄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10일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찾아다니며 연탄을 날랐다. 박민규 교사는 “힘들게 마련한 돈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아이들은 물론, 모금활동과 연탄 봉사활동에 동참해준 교직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3년간 모은 용돈 100만원을 기부한 정연우(11)·정지우(9) 형제(전주시 제공)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불경기로 전반적으로 온정의 손길은 줄고 있지만 개인 기부가 이를 채우고 있다”며 “소액이라도 모이면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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