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 어둠에 갇혀 ‘공포’
직원은 철문까지 잠그고 퇴근
대표 명의 사과문 전달
“후속 조치 및 보상 협의 절차”
활옥동굴 내부. 한때 아시아 최대 광산이었던 활옥동굴은 일부가 관광지로 개발돼 개방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담당 직원들이 관람 시간도 끝나지 않았는데 동굴 안의 불을 끄고 퇴근해 동굴 관람객들이 일시적으로 어둠 속에 갇혀 공포에 떠는 일이 발생했다.
활옥동굴은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받는 명소이기도 했다.
대전에 사는 40대 A씨는 아내와 함께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충북 충주시의 명소인 활옥동굴을 찾았다.
활옥동굴은 일제강점기 활석, 백옥, 백운석 등을 채굴하던 길이 57km의 아시아 최대 규모 광산이었으나 채굴이 중단되고 2019년부터 민간 업체에 의해 2.3km 구간이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활옥동굴 내부. 한때 아시아 최대 광산이었던 활옥동굴은 일부가 관광지로 개발돼 개방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켜고 헤맨 끝에 출구를 찾았지만,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행히 철문 아래 잠금장치를 들어 올려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동굴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관람 종료 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전이었다.
A씨는 지난 3일 충주시장 앞으로 민형사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도 보냈다.
동굴업체 대표이사 사과문. 영우자원 제공
이영덕 영우자원 대표는 사과문을 내고 “당사의 영업시간 미준수 사항으로 피해를 겪은 고객님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고에 관해 모든 상황이 당사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필요한 모든 최대한의 후속 조치 및 보상 협의 절차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피해를 겪은 분께서 조속한 안정과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당사에서는 지속적인 사과와 함께 신속하게 지원 및 보상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활옥동굴을 찾는 관람객은 동절기 기준으로 주중에만 하루 평균 400명이 찾는 충주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1500~2000명이 찾는다.
하절기 성수기에는 하루 최대 관람객 7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누적 관람객은 4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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