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26개 학과 지원자 ‘0명’…4년 새 8배 늘었다

지방대 26개 학과 지원자 ‘0명’…4년 새 8배 늘었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3-01-10 15:53
수정 2023-01-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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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16개, 자연 10개 지원자 없어
모두 비수도권...경북 10개 ‘최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입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홍윤기 기자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입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홍윤기 기자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지방 대학의 학과였다.

10일 종로학원이 전국 208개 대학의 정시모집 일반전형 최종 경쟁률(예체능·종교 관련 대학 제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원자가 없는 학과가 인문계열 16개(61.5%), 자연계열 10개 등 모두 2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 0명’ 학과는 2020학년도에 3곳(모두 인문계열), 2021학년도에 5곳(인문 4개·자연 1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3곳(인문 14개·자연 9개)으로 급증한 뒤 올해는 더 늘었다. 학과 수 기준으로 4년 만에 ‘지원자 0명’ 학과가 8배 늘어난 셈이다. 올해 지원자가 없는 26개 학과의 모집 인원은 총 445명이었다.

지원자가 없는 학과는 모두 지방 대학에 개설된 학과였다. 지역별로는 경북 10개, 경남 4개, 전남 4개, 부산 2개, 충남 2개, 충북 2개, 강원 1개, 전북 1개 학과였다. 반면 서울과 경기, 인천, 세종, 대전, 대구, 광주, 울산, 제주에서는 ‘지원자 0명’ 학과가 없었다.

인문계열에서는 A대학 항공 관련 학과(33명 모집), B대학 항공 관련 학과(30명 모집), C대학 관광 관련 학과(27명 모집) 등 관광·항공학과 지원자가 없었다. 자연계열은 에너지 관련 학과(64명 모집), 외식 관련 학과(28명 모집), 건축 관련 학과(19명 모집)가 같은 상황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원자가 아예 없는 학과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나 대학의 대응책이 적극적으로 발표되는 것과 달리 정책 효과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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