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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해변 벼락에 1명 사망… 낙뢰 땐 ‘30-30’ 기억하세요

양양 해변 벼락에 1명 사망… 낙뢰 땐 ‘30-30’ 기억하세요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3-06-12 00:53
업데이트 2023-06-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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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1명 숨지고 5명은 부상
30초 내 대피·30분 뒤 이동해야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낙뢰에 맞아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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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양양 설악해변 백사장에 나타난 동그란 구덩이들. 사고 당일 바위 주변에 벼락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서퍼들은 이 구덩이는 예전에는 없던 것으로, 벼락 흔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3.6.11 연합뉴스
지난 10일 낙뢰 사고가 발생한 양양 설악해변 백사장에 나타난 동그란 구덩이들. 사고 당일 바위 주변에 벼락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서퍼들은 이 구덩이는 예전에는 없던 것으로, 벼락 흔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3.6.11 연합뉴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3분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6명이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6명을 모두 병원으로 옮겼지만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조모(36)씨가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 등 5명은 서핑을 끝내고 발목 정도가 물에 잠긴 채로 해변에 앉아 있었고, 1명은 우산을 쓰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다른 서퍼들과 함께 쓰러진 사람들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면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던 나는 물론 맨발로 서핑샵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발바닥이 따끔한 증상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낙뢰 인명피해 사고는 지난해까지 10년간 17건이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상자 절반가량은 산지에서 벼락을 맞았다. 골프장 등 평지, 실내, 공사장 등에서도 변을 당했다.

기상청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나 대기 불안정에 의한 비를 예보했다면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야외에 있던 중 천둥이 치거나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면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산에서는 동굴이나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이 좋다. 우산, 등산스틱, 골프채 등 벼락을 유도할 수 있는 긴 물건은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나무나 정자는 오히려 벼락에 맞기 쉬워 건물이나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절연체라도 물에 젖으면 도체가 돼 해변처럼 젖은 땅도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30-30규칙’을 강조한다. 번개가 치고 30초 내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이 울린 뒤 30분이 지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낙뢰 연보를 보면 2013~2022년 10년 사이 10만 8719회의 낙뢰가 관측됐으며, 10년간 낙뢰의 79%는 6~8월 여름철에 집중됐다.
양양 김정호 기자
2023-06-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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