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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인데 계단 뛰어 올라가?…억대 보험금 챙긴 일가족

‘전신마비’인데 계단 뛰어 올라가?…억대 보험금 챙긴 일가족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6-12 14:59
업데이트 2023-06-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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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로 속여 후유장애 진단서 발급
보험사 직원 앞에서 못 움직이는 척 연기
걷거나 계단 뛰어 올라가는 모습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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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진단을 받고 보험회사에 15억원을 청구한 뒤 1억 8000만원을 받아낸 20대 A씨가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쓰레기를 들고나오는 모습.  2023.6.12 대전경찰청 제공
전신마비 진단을 받고 보험회사에 15억원을 청구한 뒤 1억 8000만원을 받아낸 20대 A씨가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쓰레기를 들고나오는 모습.
2023.6.12 대전경찰청 제공
멀쩡히 걸어 다닐 수 있는데도 전신마비라고 속여 보험사로부터 억대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0대 A씨 등 일가족 3명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의 아버지(50대)와 누나(20대)는 오른팔 통증을 앓는 A씨와 모의해 전신마비라고 속여 2021년 10월쯤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후유장애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이후 보험사 2곳에서 1억 8000만원을 편취하고, 다른 3개 보험사에서 12억 9000만원을 청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6년 3월 해당 대학병원에서 의료사고를 당해 오른팔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병원으로부터 3억원대 합의금을 받았다. 이후 전신마비 진단이 있으면 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계속해서 해당 병원에 거짓 통증을 호소하며 후유장애 진단서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아버지 및 누나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맞춰 의료기관 등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험금 심사를 위해 주거지를 방문한 보험사 직원 앞에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척하는 연기로 보험사를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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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인데 멀쩡히 보행?’…전신마비 가장한 가족 보험사기단
‘전신마비인데 멀쩡히 보행?’…전신마비 가장한 가족 보험사기단 대전 동부경찰서는 전신마비를 가장해 5개 보험사를 속여 억대 보험금을 편취하고 추가 보험금까지 청구하려 한 일가족 3명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전신마비라고 속인 20대 A씨가 휠체어 없이 멀쩡하게 택시에 탑승하는 모습.
2023.6.12 대전경찰청 제공
그러나 4억원가량의 보험금을 청구받은 한 보험사 직원이 병원에서 일상적으로 걷는 A씨의 모습을 목격했고 이를 수상하게 생각해 경찰에 진정을 넣었다.

지난해 2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7개월여간 이들의 주거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동선을 파악하고, 스마트폰 통신내용 등을 분석해 이들의 범행을 밝혀냈다.

피의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부인하다가 A씨가 일상적으로 걷거나 거주지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모습 등을 증거물을 토대로 추궁하자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대전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보험사기 범죄는 선량한 다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가중하는 악성 사기 범죄”라면서 “이달 말까지 보험사기 특별단속기간 운영을 통해 피해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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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인데 멀쩡히 보행?’…전신마비 가장한 가족 보험사기단
‘전신마비인데 멀쩡히 보행?’…전신마비 가장한 가족 보험사기단 대전 동부경찰서는 전신마비를 가장해 5개 보험사를 속여 억대 보험금을 편취하고 추가 보험금까지 청구하려 한 일가족 3명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왼쪽 사진은 전신마비라고 속인 20대 A씨가 휠체어에 일어나 멀쩡하게 택시에 탑승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병원 등에서 거짓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A씨 모습.
2023.6.12 대전경찰청 제공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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