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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찾겠다 악어꼬리”…영주 무섬마을 8일째 수색전

“못 찾겠다 악어꼬리”…영주 무섬마을 8일째 수색전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06-20 14:30
업데이트 2023-06-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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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팀·CCTV·야간 열화상 촬영되는 드론까지 동원
“당시 목격자 진술 구체적…관광객 보호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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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위키피디아 제공
악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위키피디아 제공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인근 하천에서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이 목격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환경 당국이 개체 포획을 못 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인 신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영주시는 혹시나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첨단장비까지 동원해 악어 수색에 전력하고 있다.

20일 환경부, 경북 영주시 등에 따르면 시 환경보호과 기간제 근로자 4명은 문수면 무섬교 양안(兩岸) 3~4㎞ 구간을 비롯해 무섬마을 내성천 일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악어를 수색 중이다.

악어를 최초로 목격했다는 신고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접수됐다. 필리핀 출신 계절근로자 4명과 이들을 고용한 한 시민은 “길이 1m 크기 몸통쯤 되는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곧바로 내성천 수중으로 들어가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순식간에 개체가 사라져 목격 당시 신고자들이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은 없었다.

영주시는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에 곧바로 상황 보고를 하고 즉각 악어 포획을 위한 수색 작전에 돌입했다.

무섬마을 일대 4곳에 ‘안전 유의’ 현수막을 달았으며, 지난 15일에는 무섬교 주변에 폐쇄회로(CC)TV 5대도 설치했다. 현장에 야간 열화상 촬영이 가능한 드론 2대를 동원해 야간 수색까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목격자들이 수달을 악어로 착각해서 오인 신고한 것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목격자가 최소 5명이고, 당시 현장에 있던 필리핀 근로자들도 관계 당국에 “악어가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실제로 악어가 발견되면, 국내 하천에서 발견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영주 무섬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 3면을 휘감아 도는 물돌이 마을로, 전체 지역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관광지다. 이에 따라 영주시는 때아닌 악어 소동으로 관광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포획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장욱 영주시 환경보호과장은 “단순 해프닝이라고 보기에는 목격담이 꽤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며 “악어는 겨울철에 살아남기가 힘들기에 당분간 여름철에는 관광객과 주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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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내성천 일대서 악어를 수색 중인 영주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들의 모습. 2023.6.20 경북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내성천 일대서 악어를 수색 중인 영주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들의 모습. 2023.6.20 경북 영주시 제공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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