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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김관영…외부 입김·청탁 안먹히는 전북도 인사

뚝심의 김관영…외부 입김·청탁 안먹히는 전북도 인사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3-06-28 10:42
업데이트 2023-06-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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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국장 의중 최대한 반영해 승진 인사
음해 투서 일삼은 조직은 역풍 맞아
정치인,친인척 청탁 모두 ‘설’로 끝나

27일 오후 퇴근 무렵. 전북도청 실·국 마다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예상을 빗나간 승진 내정자 발표에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복도통신(청 내 소문)으로 나돌던 승진 예정자들이 상당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외부 세력을 동원하여 인사청탁을 한 승진 예정자들도 철저히 배제됐다. 반면, 실·국장들에게 인정받고 제자리에서 본분에 충실했던 일꾼(?)들이 영광을 안았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취임 1년을 앞둔 김관영 지사는 조직개편과 퇴직, 파견 등으로 발생한 인사요인에 따라 ‘2023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내정자는 국장급(3급) 1명, 과장급(4급) 12명, 팀장급(5급) 31명, 6급 이하 43명 등 모두 87명이다.

승진 내정자는 대부분 실·국장이 적극 추천한 일 잘하는 능력자들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철저하게 실·국장의 의중을 승진 인사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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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청탁과 입김을 배격하고 철저하게 실국장들에 힘을 실어주는 인사를 단행한 김관영 전북지사.
외부 청탁과 입김을 배격하고 철저하게 실국장들에 힘을 실어주는 인사를 단행한 김관영 전북지사.
김 지사는 승진 인사를 단행하기 전 총무과에 지시해 실·국장들의 승진 대상자에 대한 의중을 파악했다. 이어 인사작업을 하는 과정에 다시 한번 실·국장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한 뒤 승진자를 확정하며 책임을 강조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고위 간부의 령이 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이다.

전북도청 A 국장은 “밤 늦은 시간에 지사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인사에 대한 의견을 물으셨다”면서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이런 경험이 한번도 없어 당황했지만 신선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지사의 인사는 어떠한 외부 청탁이나 입김도 뚝심으로 배격하는 스타일이다. 이념과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을 강조하며 조직 내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 이 때문에 간혹 섭섭한 경우도 발생하지만 진정성 있게 설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도 ▲거물급 정치인 압력설 ▲친인척 개입설 ▲ 캠프출신 인사 청탁설 ▲도의원 동원설 등이 나돌았지만 결국 ‘설’로 끝났다. 허위로 기관장을 음해하는 투서를 하거나 조직을 흔드는 부서는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실·국장에게 힘을 실어주어 조직을 관리하는 인사는 말이 쉽지 실천하기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인데 민선 8기 들어 실제로 체험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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