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 가정통신문 발행…“학폭신고 없었다”

서울 서이초, 가정통신문 발행…“학폭신고 없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7-20 15:22
업데이트 2023-07-20 15: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치인 연루·학폭 모두 사실 아냐”

이미지 확대
서울의 한 초등학교 20대 신입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서이초 홈페이지 캡처
서울의 한 초등학교 20대 신입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서이초 홈페이지 캡처
서울의 한 초등학교 20대 신입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20일 서울 서초구 소재 서이초등학교는 최근 본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일에 대한 공식 입장이라며 입장문을 냈다.

서이초 측은 “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교사 한 분이 숨지신 일이 발생했다”며 “2022년 3월에 임용된 신규교사였지만 꿋꿋하게 맡은 바 소임에 대해 열정을 보여준 훌륭한 교사였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소셜미디어(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사실 확인 없이 떠돌고 있다”며 “이러한 부정확한 내용들은 고인의 죽음 명예롭지 못하게 하며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바로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에서 학생들이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A씨(23)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뉴스1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에서 학생들이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A씨(23)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뉴스1
첫째, 2023년 3월 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이 없다.

둘째,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으며 이 또한 본인이 희망한 업무다.

셋째, 고인의 담임 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된 것이다.

넷째,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다.

다섯째, SNS에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

서이초는 이날 이 같은 사실 확인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전교생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서이초 측은 “이상이 고인과 관련된 정확한 사실임을 알려 드리며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사망한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 담당이었다’, ‘가해자 학생 가족 중 정치인이 있어 갑질을 했다’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 등 여러 추측성 내용들이 쏟아졌다.

서이초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성주 서초구의원이 고인의 극단적 선택과 연관된 인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 “SNS에서 거론되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의 한 초등학교 20대 신입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20대 신입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사가 학교 내에서 생을 마감한 것을 두고 심각한 교권 침해가 원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교육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고인과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교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교육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공교육의 첫걸음이고, 교권이 무너지면 공교육이 무너진다”며 “교권 보호는 교사의 인권을 넘어서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것으로, 교육활동에 대한 침해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이 교실에서 교사를 폭행하고, 저경력 교사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져 서울교육의 수장으로서 비참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두 사건이 아니더라도 최근 다양한 형태의 심각한 수업 방해와 교육활동 침해, 그리고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를 무력화하는 악의적인 민원과 고소·고발이 빈번히 이뤄지고 이에 따라 교육활동이 훼손되고 교사의 심리, 정서 안정을 지킬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단의 대책으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국회,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교권보호를 위한 공동논의테이블 구성을 제안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