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발로 빼자”…폭우 속 우산·슬리퍼로 하수구 뚫은 여중생들

“우리 발로 빼자”…폭우 속 우산·슬리퍼로 하수구 뚫은 여중생들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7-25 11:03
업데이트 2023-07-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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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경남 창원에서 여중생 4명이 막힌 하수구를 뚫고 도로를 깨끗이 청소했다. 경남MBC 보도화면 캡처
폭우가 쏟아진 경남 창원에서 여중생 4명이 막힌 하수구를 뚫고 도로를 깨끗이 청소했다.
경남MBC 보도화면 캡처
폭우가 쏟아진 경남 창원에서 여중생 4명이 하수구를 뚫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20일 경남MBC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두동 신항 부영아파트 5차와 6차 사이 왕복 6차선 도로에 성인 무릎 높이까지 빗물이 찼다. 이곳은 매년 장마철마다 도로가 침수되는 상습 침수 구역이다.

진해신항중학교 1학년 여학생 4명은 빗물 속에서 우산으로 열심히 막힌 하수구를 뚫으려 했다. 학생들은 “우리 발로 빼자, 발로”라고 말하며 하수구에 파묻힌 각종 쓰레기와 낙엽, 이물질 등을 걷어냈다.

이들은 무려 2시간 동안 하수구 6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치웠다. 그러고는 “와, 우리 진짜 물 많이 뺐다”며 기뻐했다. 빗자루와 슬리퍼로 남은 쓰레기를 모으는 등 도로를 깨끗이 청소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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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경남 창원에서 여중생 4명이 우산으로 막힌 하수구를 뚫고 있다. 경남MBC 보도화면 캡처
폭우가 쏟아진 경남 창원에서 여중생 4명이 우산으로 막힌 하수구를 뚫고 있다.
경남MBC 보도화면 캡처
당시 쓰레기를 치운 학생 김연우양은 경남MBC에 “지렁이 사체도 있었고 맥주캔, 박스, 비닐, 특히 나뭇가지랑 낙엽이 제일 많았다”고 전했다. 이규은양도 “물이 생각보다 너무 깊길래 이거 진짜 안 치우면 아예 침수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궂은날 위험하고 힘들었을 텐데 큰일 했다” “부모님은 참 뿌듯하시겠다” “대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들 4명에게 표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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