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대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산더미
전북도청 공무원들 폭염 속에 자원봉사하며 구슬땀
영내 쓰레기 책임진다던 조직위 지자체에 떠넘겨
치워야 할 범위 넓어 언제 마무리 될 지 막막
“스카우트 정신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산더미 같은 쓰레기 좀 보세요”새만금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떠난 뒤 영지 정리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 리더들이 다녀간 흔적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오염된 현장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새만금 잼버리가 끝난 뒤 스카우트 대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전북도청 직원들이 수거하고 있다.전북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15/SSC_20230815144042_O2.jpg)
![새만금 잼버리가 끝난 뒤 스카우트 대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전북도청 직원들이 수거하고 있다.전북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15/SSC_20230815144042.jpg)
새만금 잼버리가 끝난 뒤 스카우트 대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전북도청 직원들이 수거하고 있다.전북도 제공.
지난 8일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긴급하게 대원들이 철수하고 난 뒤부터는 전북도 공무원과 대기업 자원봉사자 800여명이 주축이 돼 쓰레기 수거에 나섰으나 워낙 양이 많아 일주일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북도청 A 과장은 “일부 언론에 ‘휴지 한장 남기지 않은 스카우트 정신’이라고 보도돼 믿고 나왔는데 현장은 쓰레기 천국이었다”며 혀를 찼다.
두번째 현장에 나왔다는 B 주무관도 “기업들이 협찬한 닭가슴살과 빵이 무더기로 버려진 것을 보고 결식 아동과 소외계층이 떠올랐다”며 남을 배려하기는 커녕 자신의 주변 조차 정리하지 못한 스카우트 정신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새만금 잼버리가 끝난 뒤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15/SSC_20230815144044_O2.jpg)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새만금 잼버리가 끝난 뒤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15/SSC_20230815144044.jpg)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새만금 잼버리가 끝난 뒤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도 제공.
애초 영내 쓰레기는 조직위가 용역을 주어 처리하고 영외는 전북도가 맡기로 했으나 행사 초반부터 한계점을 넘어선 것이다. 이후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매일 수백명씩 조를 짜 폭염 속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처음부터 도움을 요청했으면 쓰레기는 물론 오물 화장실의 불명예도 없었을 것입니다”
비닐 장갑을 끼고 막힌 변기를 뚫었다는 전북도청 C팀장은 “스카우트는 화장실도 스스로 청소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해서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현실은 전혀 딴 판이었다”면서 스카우트 정신을 믿고 행사 대비를 소홀히 한 조직위에 화살을 돌렸다. 조직위는 4만 3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에 354개의 화장실만 설치해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 대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15/SSC_20230815144047_O2.jpg)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15/SSC_20230815144047.jpg)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더구나 상하수도관 등 행사가 끝난 뒤 철거해야 할 각종 시설물들이 많아 새만금 잼버리 현장은 당분간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물 철거에만 수십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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