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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묶여 숨진 女…40m 집 앞, 경찰 있었다

양손 묶여 숨진 女…40m 집 앞, 경찰 있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9-01 09:15
업데이트 2023-09-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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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17시간만에 가족이 발견
경찰 “정확도 낮은 기지국 값만 확보”
“대응 여력에 한계 많았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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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DB
서울신문DB
서울 강북구 한 빌라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사망한 여성의 신고 이후 출동한 경찰이 현장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다 떠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1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서울경찰청 상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시39분 40대 여성 A씨 휴대전화로 걸려온 112 신고를 받고 A씨 소재를 추적했다.

통화에서 A씨는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말하고 신고한 이유와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신고 직후 9분 만에 마지막으로 확인된 통신 기지국 인근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운전석에서 내려 담배를 피운 뒤 14분 만에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숨진 여성이 발견된 다세대 주택과 불과 40여m 떨어진 곳이었다.

사건 당일 A씨 친언니는 최초 신고로부터 35분 후인 오전 4시 14분 경찰에 “A씨가 수유시장 부근 원룸에 거주한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112신고를 접수한 뒤 대응 단계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코드1′을 부여했다.

‘긴급 신고’로 분류되는 ‘코드0′(최단시간 내 출동)과 ‘코드1′(우선 출동)은 바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또한 코드1이 발령되면 피해자 신변이 확인할 때까지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고되고 있다.

발견된 A씨는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얼굴에 폭행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번개탄을 태운 흔적도 있었다.

A씨가 발견된 원룸에서는 A씨 외에 남성 1명의 시신도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112신고 접수 이후 통신사 기지국 값과 비교해 정밀한 추적이 가능한 GPS와 와이파이 위치를 요청했지만 비교적 정확도가 낮은 기지국 값만 확보했다”면서 “오전 4시쯤 만난 A씨 가족이 말한 ‘수유시장 인근에 산다‘는 단서를 가지고 출동 이후 시장 인근 주택을 수색했다”고 했다.

이어 “1초 정도의 짧은 신고 내용을 가지고 새벽 시간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출동해 대응 여력에 한계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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