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의 사진으로 남은 설악 공룡능선 단풍

7장의 사진으로 남은 설악 공룡능선 단풍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0-08 06:50
수정 2023-10-0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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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설악산 오세암에서 묵은 뒤 7일 새벽 마등령으로 올라 공룡능선~무너미 고개~양폭산장~천불동 계곡~비선대 거쳐 설악소공원에 이르렀다. 토요일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행객들로 붐볐다. 특히 등반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공룡능선의 일부 구간은 병목 현상이 일어나 건너편에 길다란 줄이 늘어선 것을 알지 못한 일부 산행객들이 “빨리 (건너편 산행 행렬을) 끊고 진행하라”고 고함을 지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룡능선은 8부 능선 이상이 물들기 시작했다. 잎은 바싹 말라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멋진 가을 인상을 담을 만했다. 주말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비좁은 공룡능선 일부 구간은 정체와 병목 현상이 빚어지곤 했다. 느긋이 기다리면 좋겠지만 단체산행 버스 시간에 맞춰야 하는 산행객들로선 초조해 고함을 지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설악산 곳곳에서 산악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6시 23분쯤 마등령에서 산행 중이던 50대 A씨가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에 헬기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기자도 그 시간 일출을 보기 위해 마등령 쉼터 부근에 있었는데 이런 사실을 하루 뒤에 알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같은 날 오전 11시 24분쯤 봉정암에서도 50대 B씨가 등산 중 미끄러져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후 3시 38분쯤 장수대에서도 20대 C씨가 산행 중 길을 잃고 발목을 다쳐 신고 약 3시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본부는 신체 조건에 맞는 길을 선택하고, 홀로 등산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비상식량, 여벌 옷 등 기본 장비를 갖추고, 지정되지 않은 등산로는 이용을 삼가야 한다. 너덜지대, 급경사, 안전로프가 없는 슬래브 지대에서는 발을 헛디뎌 다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해 이런 구간을 지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단풍을 위주로 7장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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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 넘어 공룡능선 초입에서 바라본 능선.
마등령 넘어 공룡능선 초입에서 바라본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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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신선봉이 바라보인다.
멀리 신선봉이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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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청봉이 줄곧 구름 속에 감춰졌는데 이  때만 살짝 얼굴을 보여줬다.
이날 대청봉이 줄곧 구름 속에 감춰졌는데 이 때만 살짝 얼굴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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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근처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오른쪽  멀리 울산바위가 얼굴을 빼꼼이 내민다.
신선봉 근처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오른쪽 멀리 울산바위가 얼굴을 빼꼼이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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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8부 능선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설악 8부 능선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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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불동 계곡에서. 멀리 울산바위 쪽이 보인다.
전불동 계곡에서. 멀리 울산바위 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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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 신선대 근처에서 만났던 아기공룡 둘리의 옷을 입은 등산객들. 좁은 등산로에서 순간적으로 지나쳐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했는데 하산해 설악소공원에서 이른 저녁을 먹다가 이들의 모습을 뒤늦게 발견하고 황급히 촬영했다. 꼬리까지 달려 상당히 불편했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룡능선 신선대 근처에서 만났던 아기공룡 둘리의 옷을 입은 등산객들. 좁은 등산로에서 순간적으로 지나쳐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했는데 하산해 설악소공원에서 이른 저녁을 먹다가 이들의 모습을 뒤늦게 발견하고 황급히 촬영했다. 꼬리까지 달려 상당히 불편했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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