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길에 1.7km 짜리 산책로 조성
굵은 모래길 구간과 황토 구간 다양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중랑천 ‘걷고 싶은 길’ 개장식에서 구민들에게 이 산책로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서울 도봉구에 길이 1.7km짜리 맨발 산책로가 생겼다. 도봉구는 1일 중랑천 제방길에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고 전날 개장식을 했다고 밝혔다. 개장식에는 오언석 도봉구청장과 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맨발길은 노원교~창도초등학교 약 1.7km 구간에 만들어졌다. 도봉서원아파트 104동부터 116동까지 약 600m 구간은 황톳길로, 나머지 구간은 굵은 모랫길로 만들었다. 황토 질감을 느끼고 싶다면 황톳길을, 발바닥 지압효과를 느끼고 싶다면 굵은 모랫길을 걸으면 좋다.
도봉구는 ‘걷고 싶은 길’을 만들면서 중랑천 자연과의 조화에도 신경을 썼다. 길을 따라 왕벚나무, 산딸나무를 심고 벌개미취, 꽃양귀비 등 꽃을 심었다. 밤에는 수목을 비추는 등 50개를 설치하고 기역(ㄱ) 자 모양의 조명 51개를 길을 따라 설치해 ‘빛 터널’을 만들었다. 곳곳에 의자 등을 설치하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걷고 싶은 길’ 시작과 끝 지점에 마련했다.
오 구청장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중랑천을 바라보며 걷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면서 “많은 분이 중랑천 ‘걷고 싶은 길’을 찾아 이와 같은 느낌을 경험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