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등 대상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한 125명 검거

청소년 등 대상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한 125명 검거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4-05-03 10:44
업데이트 2024-05-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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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6개월 전 부터 추적 …8명 구속
필리핀에 본사 두고 29개 도박사이트 운영
회원가입 때 연령 제한 없애 청소년 쉽게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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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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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6개월 동안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125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총책 A(30대)씨 등 51명은 2021년부터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29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약 2만 명 이상의 회원들에게 스포츠토토 파워볼 카지노게임을 제공해왔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회원가입 때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아 청소년들도 쉽게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다수의 청소년들은 용돈 통장을 도박 사이트에 등록하는 등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충전조직 체포와 동시에 충전 계좌 등 범행 사용 계좌를 지급정지해 도박 조직의 운영자금을 차단했다. 또 방송통신심의 위원회에 도박사이트 도메인 접속 차단 조치와 더불어 범행 가담자의 범죄수익금 약 50억 원을 조세탈루자 과세자료로 국세청에 통보했다.

이번에 적발된 118명의 청소년들은 처벌이 아닌 선도 위주의 즉결심판 및 훈방처리를 위해 관할 경찰서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그중 57명에 대해서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예방프로그램에서 치유·재활 및 재범 방지 치료를 받도록 했다.

경찰은 이달 부터 하반기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다시 실시해 도박 범죄 카르텔을 와해시킬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도박은 실제 도박보다 접근이 쉽고 중독성이 강해 자신과 가족의 삶까지 파괴하는 범죄”라면서 “건전한 근로 의식을 저해하고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게 할 수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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