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될래요” 교통사고에 쓰러진 꿈나무…생명 살리고 떠나

“국가대표 될래요” 교통사고에 쓰러진 꿈나무…생명 살리고 떠나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6-12 10:17
수정 2024-06-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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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박유현(17)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박유현(17)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 따는 것을 꿈꾸던 10대 소년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1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유현(17)군은 지난달 19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간장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렸다.

박군은 지난달 16일 귀갓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박군이 꿈을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 떠나버리자 큰 슬픔에 빠졌다. 그러나 박군 몸의 일부라도 이 세상에 남아 더 오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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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박유현(17)군과 박군의 어머니.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박유현(17)군과 박군의 어머니.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경남 창원시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박군은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다정다감한 소년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던 박군은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다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주짓수 관련 지역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 만큼 실력자로 성장했다. 박군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가 메달을 따겠다는 꿈도 키웠다.

“유현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못다 핀 꿈 다 펼쳐. 항상 자신감 있게 최고라고 생각하던 네가 늘 그립고, 자랑스럽구나. 다음 생에도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서 끝까지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하고 보고 싶다.” 박군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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