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소싸움 경기 직격탄…청도 소싸움 경기 일시 중단

구제역에 소싸움 경기 직격탄…청도 소싸움 경기 일시 중단

김상화 기자
입력 2025-03-19 13:24
수정 2025-03-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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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창녕 전국 민속소힘겨루대회’ 무기한 연기
‘2025년 제23회 대구 달성 전국 민속 소힘겨루기(소싸움) 대회’ 개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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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소싸움경기장 입구에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소싸움 경기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 제공
청도소싸움경기장 입구에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소싸움 경기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 제공


최근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소싸움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 경북 청도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남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으로 15~16일(토·일요일) 제11회차 청도소싸움 경기부터 중단에 들어갔다. 청도소싸움 경기 운영업체인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이날 오는 22~23일 예정됐던 제12회차 경기도 중단키로 결정했다.

청도 소싸움경기 중단은 최소한 다음달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청도소싸움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싸움소(250여 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 접종 중이며,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3~4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만약 전염성이 강한 국내 1급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소싸움 관련 종사자 타격은 물론 지역 상권 위축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 창녕군도 구제역 차단을 위해 ‘제21회 창녕 전국 민속소힘겨루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군은 당초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부곡면 소힘겨루기경기장에서 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대회에는 경남, 경북, 대구, 충북, 전북 지역에서 소 170여 마리가 참가하기로 했으나 구제역 발생 여파로 연기됐다. 창녕에서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대회 기간 8천여명이 관람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 축제로 자리잡았다.

대구 달성군이 4월 2일부터 6일까지 열기로 한 ‘2025년 제23회 달성 전국 민속 소힘겨루기(소싸움) 대회’ 개최도 불투명하다. 군 관계자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은 이날 달성군에 소싸움 대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행동은 “현재 전남 한우농장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달성군은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소싸움 대회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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