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상대 무장강도까지 필리핀 경찰 범죄 또 있다

한인 상대 무장강도까지 필리핀 경찰 범죄 또 있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1-23 23:32
수정 2017-01-2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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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청장 “지난달 발생… 조사중”

필리핀 현직 경찰관이 한국인을 상대로 무장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추가로 파악돼 경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앙헬레스 지방경찰청장에게 확인한 결과 한국인이 범죄 피해를 본 또 다른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델라로사 청장은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처럼) 납치된 것이 아니라 무장강도에 가깝고 피해자는 목숨을 잃지 않았다”면서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발생했다”고 말했다. 델라로사 청장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공개하지는 않은 채 앙헬레스 지방경찰청이 경찰관의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루손섬 앙헬레스 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가 마약 관련 혐의를 날조한 현지 경찰관들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다. 지씨는 마닐라 케손시의 경찰청 본부로 끌려간 뒤 목이 졸려 살해됐으며, 그의 시신은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돼 화장실에 버려졌다. 그럼에도 범인들은 이를 숨긴 채 지씨의 가족들로부터 500만 페소(약 1억 2000여만 원)의 몸값을 뜯어냈다. 필리핀 검찰은 최근 이와 관련해 현직 경찰관 2명 등 7명을 납치와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주모자로 지목된 경찰관이 상부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1-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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