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장갑차 ‘험비’ 훔쳐 영화소품으로 판 고물상

주한미군 장갑차 ‘험비’ 훔쳐 영화소품으로 판 고물상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5-17 15:23
수정 2017-05-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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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밖으로 반출이 금지된 주한미군의 전투용 장갑 수송차량 ‘험비’를 빼돌려 팔아치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군 전술차량을 반출해 판매한 혐의(군용물등범죄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 등으로 고물상 업자 허모(60)씨와 한국계 미군 중사 전모(47)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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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전투용 장갑 수송차량 ‘험비’
주한미군 전투용 장갑 수송차량 ‘험비’ 연합뉴스
험비는 토우 미사일·기관총을 장착하거나 병력을 수송하는 미군의 주력 전술차량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시가 7000만원 상당의 험비 1대와 시가 4000만원 상당의 험비 2대를 화물차량에 실어 부대 밖으로 몰래 빼낸 혐의를 받고있다.

이렇게 빼돌린 차량 3대를 인적이 드문 주차장이나 자신들이 운영하는 고물상 야적장에 숨겨뒀다가 한 대를 영화소품제작업자에게 1100만원을 받고 판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원형 상태의 험비가 유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남은 험비 두 대도 국내에서 판매하려 했으나 실패해 스리랑카, 몽골 등에 밀수출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험비 외에 다른 군용품도 불법으로 빼돌린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주한미군 기지의 다른 군용품 밀반출 사례가 있는지 단속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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