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TM, 외국 범죄 조직 돈세탁 창구로 악용

국내 ATM, 외국 범죄 조직 돈세탁 창구로 악용

이하영 기자
이하영 기자
입력 2018-11-04 22:24
업데이트 2018-11-0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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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외국 범죄조직의 자금 ‘세탁용’ 인출 창구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카드의 ‘마그네틱 띠’가 ATM에서 인식된다는 점을 노렸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루마니마의 한 범죄조직 소속인 A(38)씨와 B(31·여)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10월 서울 강남와 명동 등의 ATM에서 21차례에 걸쳐 현금 670만원을 인출하고, 168차례에 걸쳐 3000여만원 인출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약 한 달 간격을 두고 입국한 A씨와 B씨는 루마니아 범죄조직이 빼돌린 유럽 현지인의 신용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를 전달받아 카드 리더기를 이용해 마그네틱 띠를 조작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IC카드 정책’ 시행 이후 마그네틱 띠만으로는 ATM 입출금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해외 신용카드에 한해 마그네틱 띠 정보만으로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두 사람은 한 ATM에서 30만원씩 ‘쪼개기 인출’로 추적을 피했고, 인파가 많아 도주하기가 쉬운 번화가에 있는 ATM을 주로 이용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8-11-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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