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히운출리 실종 박종성 대원의 배낭 레인커버도 발견

10년 전 히운출리 실종 박종성 대원의 배낭 레인커버도 발견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8-12 17:43
수정 2019-08-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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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실종된 히말라야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박종성(당시 42)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 레인커버 사진을 네팔등산협회가 추가로 보내줬다고 충북산악구조대가 밝혔다. 박 대원은 2009년 9월1일 히말라야 히운출리(6441m) 원정 도중 촘롱 지역에서 이 레인커버 위에 영문 등으로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문구를 직접 적어넣었다고 당시 동료 대원들이 증언했다. 충북산악구조대 제공 뉴스1
10년 전 실종된 히말라야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박종성(당시 42)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 레인커버 사진을 네팔등산협회가 추가로 보내줬다고 충북산악구조대가 밝혔다. 박 대원은 2009년 9월1일 히말라야 히운출리(6441m) 원정 도중 촘롱 지역에서 이 레인커버 위에 영문 등으로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문구를 직접 적어넣었다고 당시 동료 대원들이 증언했다.
충북산악구조대 제공 뉴스1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

10년 전 네팔 히말라야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박종성(당시 42) 대원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배낭 커버 사진이 12일 공개돼 이번에 발견된 주검이 박 대원과 고 민영준(당시 36) 대원의 것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날 오후 2시 35분 유족과 당시 직지원정대 박연수(55) 대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시신이 안치된 네팔 포카라 병원을 찾아 DNA 검사 등 신원 확인 절차를 밟는다. 대원들로 확인될 경우 화장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배명석 충북산악구조대 대장은 “오늘 오후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주검과 함께 발견된 유품 사진을 추가로 받았다”며 “배낭 레인커버에 씌어진 친필 문구 등으로 미뤄 이번에 발견된 시신이 박 대원과 민 대원이 맞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원은 2009년 9월 1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근처 히운출리(6441m) 원정 도중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오르는 길목의 촘롱 지역에서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영문 등으로 위 문구를 직접 적어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등반에 나선 윤해원 대원이 증언한 내용이다.

김동화 대원도 “등반 중 박종성 대원이 배낭 겉 커버에 이런 문구를 쓴 뒤 등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검 옆에는 한국 식료품 등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원은 2009년 히운출리 북벽에 ‘직지루트’를 내려다 실종됐는데 당시 이들이 입었던 등산복 브랜드 로고가 이번에 발견된 주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지원정대는 충북산악구조대 대원들이 주축이 돼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09년 네팔 히운출리 등반 도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오른쪽,당시 36)과, 박종성(42) 대원. 직지원정대 제공
2009년 네팔 히운출리 등반 도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오른쪽,당시 36)과, 박종성(42) 대원.
직지원정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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